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전략을 ODM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책임지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구미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해 내세운 전략은 제조사 개발생산 방식, 즉 ODM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 속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자 원가절감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ODM을 도입해 중국 제조사에 300만대를 맡겼고, 올해 3,000~4,000만대로 확대하며, 내년부터는 6,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겼지만 원가 절감에 한계가 오자 ODM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도 지난 8월 “온라인 전용 모델과 130달러 이하 모델을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윙텍, 올해 7월 화친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ODM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저가 중심이었던 ODM을 중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ODM 확대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자원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내년부터 ODM범위를 확대하기로 공식화했습니다.
이미 LG전자는 ODM 방식을 통해 올해 6월 인도를 겨냥해 1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 W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가격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에 ODM 필요하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외주생산으로 점유율 늘려왔다. 국내 업체들도 필요하다. ODM이 제조위험을 떠안지 않고 적극 대응하고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적자라 ODM 활용하는게 수익성 개선에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ODM을 할 경우 품질 관리 등의 이슈로 인해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여기에 부품 조달 권한을 ODM 업체가 갖는 탓에 단가 인하 압력이 더 심해지거나 수주 물량을 다른 중국 업체들에 뺏길 수 있어 기존 부품 협력업체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삼성과 LG전자가 ODM 확대를 선언하면서 스마트폰 신화를 써내려오던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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