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여도 스톡옵션"…특례상장사 88% 스톡옵션 부여

박해린 기자

입력 2019-11-05 12:00  


국내 증시에 특례로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들 대부분이 성과와 관계없이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특례 상장한 회사 58개 중 51개사는 임직원 등 총 2천240명에게 스톡옵션 3천928만주를 부여했다.
부여된 스톡옵션 중 43.7%(1,716만주)가 현재까지 행사되었고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91.5%는 상장 이후에 행사됐다.
스톡옵션을 부여한 51개 기업 중 영업이익을 실현한 기업은 8곳에 불과하다.
스톡옵션 행사 여부가 실적과 연동되는 곳은 단 한 곳이다.
특히 제약, 바이오업종으로 특례 상장한 36개사는 모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금융감독원은 "특례상장사들의 당기손실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반면 스톡옵션행사 규모는 매년 증가한다"며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또 "성장성이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 및 행사 등은 특례상장제도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므로 성과연동형 스톡옵션 활성화 등 장기 성과보상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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