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에 서식하는 세균총 가운데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박테리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인구보건과학연구소의 카이틀린 웨이드 박사 연구팀은 장에 서식하는 그람 음성균인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가 대장암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총 4천명이 대상이 된 3건의 유전자 검사 자료에서 특정 장 박테리아의 존재와 연관된 13개 변이유전자를 찾아냈다.
이어 약 12만명을 대상으로 이들 변이유전자와 대장암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장 박테리아 중에 박테로이데테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전자의 구성은 태어나면서 정해지기 때문에 이 결과는 박테로이데테스가 대장암 유발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테면 문제의 변이유전자가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정 식단에 대한 선호를 유도하거나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장 세균총의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립암연구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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