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주간지 배런즈, "대선, 증시 상승 유발할 수도"
뉴욕증시가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2020년 대선을 의식해 관련주들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 경제 주간지 배런즈에 따르면 내년 11월 대선까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이번 대선은 증시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매체는 시장에서 선거 전후의 시세 전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선거가 포함된 해는 투자자들에게 까다로울 수 있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과 향후 정책 변화 등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해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되고, 투자자도 종목선정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 후보들이, 개선된 조세 정책과 중산층들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경제적인 여건을 나아지게 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겁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스티븐 코헨·폴 듀더 존스 "대선, 증시 폭락 유발할 수도"
"워런 당선되면 S&P500 ▼25%, 美 경제성장률 1%로 떨어질것"
반면에 지난주 마켓워치 기사에 따르면 상반된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마켓워치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왕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티브 코헨과, 마찬가지로 헤지펀드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는 2020년 대선이 증시의 폭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워런 의원이 당선된다면 S&P500 지수가 약 25% 하락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코헨은 워런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기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두 자릿수대의 하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존스는 또 다른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워런 의원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증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 대선 결과 별 투자 전략 공개
민주당·공화당 대선·의회 장악 여부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 제시
여기에 눈에 띄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제시된 겁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총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요.
1. 민주당 대통령과 의회가 나뉘는 경우
2. 공화당 대통령과 의회가 나뉘는 경우
3. 민주당 대통령과 민주당의 의회 장악
4. 공화당 대통령과 공화당의 의회 장악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2020년 대선 투자 전략입니다. 먼저 첫 번째와 두 번째 투자 전략부터 살펴보시죠.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주당의 워런 의원이 당선되지만 공화당이 의회를 차지하는 경우인데요. 대체에너지의 주식이 상승하겠지만, 석유·가스와 대형은행은 기술주와 함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런 의원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고, 대체 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강경책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상원에 공화당, 하원에 민주당으로 의회가 나뉘는 경우인데요. 대형 은행과 석유·가스가 규제 완화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세 번째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한 이른바 '블루웨이브'입니다. 이 경우에 모건스탠리는,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와 함께 인프라, 교통 업종 비중도 늘리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에 규제 강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IT 기업, 대형 은행과 제약 회사의 비중은 줄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차지할 경우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가 기대되는 금융과 통신,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에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달러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금융시장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요.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은 만큼, 앞으로 대선 향방 주목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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