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독심의 술사’로 3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베테랑 배우 정희태가 완벽한 완급조절과 명품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명품 배우의 위엄을 입증했다.
지난 1일 서울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개막한 연극 ‘독심의 술사’는 1970년대 말을 배경으로, 지독한 의심병 환자인 남편이 다소 엉뚱하지만 재기발랄한 독심술사 나자광에게 과거를 철저히 숨기는 아내의 마음을 읽어달라고 의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뉴트로 낭만 코미디다.
극중 정희태는 찰나의 생각까지 족집게처럼 알아맞히는 마음 읽기의 초고수 독심술사 나자광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16년 공연됐던 ‘취미의 방’에서 고서(古書) 수집이 취미인 미즈사와로 분해 유쾌한 열연을 펼쳤던 정희태는 ‘독심의 술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정희태의 철저한 캐릭터 분석력은 ‘독심의 술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다수의 연극 무대를 통해 쌓아 올린 탄탄한 연기력으로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아온 정희태는 ‘독심의 술사’로 관객과 소통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오랜만에 고향과도 같은 소극장으로 돌아온 정희태는 흔들리지 않는 호흡과 능수능란하게 흐름을 이끌어가는 무대 장악력을 자랑하며 공연장을 사로잡았다.
남다른 관찰력과 재치 있는 말투로 독심술사 나자광의 스마트한 카리스마와 노련한 순발력을 보여준 정희태는 ‘취미의 방’ 때와는 또 다른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로 명불허전 연기내공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주어지는 작품마다 각기 다른 인물을 보여주고 있는 정희태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라이프’ ‘흉부외과’ 등의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인간상을 연기해 왔던 정희태는 올 한해 드라마 ‘자백’ 속 의리 넘치는 강력계 형사 서근표 팀장부터 ‘청일전자 미쓰리’의 기회주의자 황차장까지 극과 극의 캐릭터 변신으로 신스틸러의 활약을 톡톡히 펼치고 있다.
정희태는 ‘독심의 술사’와 ‘청일전자 미쓰리’ 뿐 아니라, 웹드라마 ‘구해줘 감대리’에도 출연하면서 연기 행보를 이어 나간다. 세상 모든 ‘을’들을 위한 은밀한 반란을 다루는 ‘구해줘 감대리’에서 정희태는 어느 회사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실 상사 남부장으로 분해 재미와 공감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연극 ‘독심의 술사’는 정희태 외에도 김진수, 송재룡, 장혁진, 송진언, 조영지 등이 출연하며, 오는 30일까지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