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우리는 미국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6일 런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우리를 제재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런 회장은 "우리는 미국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영원히 제재 리스트에에 둬도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블랙리스트 조치로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수출 등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미국의 제재로 인텔, 퀄컴, 브로드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IT 업체로부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화웨이는 새로운 공급망 구축과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 1∼3분기 매출액이 6,108억 위안, 우리 돈 약 10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런 회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실질적으로 미국 내 거래가 없기 때문에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웨이는 지난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 업체를 포함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총 110억달러 규모의 기술을 구매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기업전략 담당 사장인 윌 장은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구매 규모가 제재 이전과 비교해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 기업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부품을 계속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내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제품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런 회장은 5G 기술 라이선스를 미국에 주겠다는 올해 초 화웨이의 제의와 관련해 "우리의 제의는 매우 진지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를 통해 3년 내에 "5G 기술에서 화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런 회장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나 퇴임 후에 방문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따뜻한 환영을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제재 완화를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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