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세철회' 반나절 만에 美 전면부인..."합의 없어"

입력 2019-11-08 12:24   수정 2019-11-08 14:43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7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단계적 관세철회 방안에 합의했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현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기존에 부과해온 고율 관세 가운데 최소한 일부분에 대해서라도 상호 철회 혹은 완화에 합의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 발표 이후 개장한 미국 뉴욕 증시는 무역합의 기대감에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증시 폐장 이후 관세 철회 합의에 대한 의문이 퍼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철회를 확약했는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은 내달 15일 1천560억 달러(약 181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매기기로 했던 15%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1단계 합의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2018년 7월 6일 이후 3천600억 달러(약 416조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작년 7월과 8월, 올해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대중 수입품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500억 달러(약 288조원) 규모의 제품으로 25% 고율 관세의 적용 대상을 늘렸고 올해 9월에는 1천100억 달러(약 127조원)어치의 중국 제품에 1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대미 수입품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1천100억 달러(약 126조원) 규모의 제품에 2∼25% 관세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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