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주말 열린 한 당원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택시기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10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전날(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아서 택시를 타고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얘기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를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예결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막말정당 오명을 쓴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서 징계와 예결위원장 사퇴, 사과를 한국당에 요구했다.
김현 사무부총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패륜적 망언이 기가 막힌다. 막말에 대해 황 대표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 만들기의 중심, 7선 국회의원, 연전무패의 이해찬 대표가 겁나긴 겁나는 모양"이라면서 "두려우면 두렵다고 솔직히 말하지, 비겁하게 저주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에도, 표현에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에 대한 한국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그러한 의지를 보이는 것에 대해 택시기사가 반감으로 한 말을 우스갯소리로 소개한 것"이라면서 "택시 기사의 우스갯소리를 저도 우스갯소리로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여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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