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친중 성향 남성 몸에 불 붙여…전신 28%에 2도 화상

입력 2019-11-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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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홍콩 시위 참가자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시위대가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낮 12시 53분 무렵 홍콩 마온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와 언쟁을 벌였다.
녹색 상의를 입은 이 중년 남성의 몸에 액체가 묻어있자, 다른 시민이 이 액체를 닦아주려고 다가가지만 중년 남성은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소리치며 이 남성에게 반박한다.
언쟁이 벌어지던 때에 군중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이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렸고, 곧바로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순간 중년 남성의 몸에 불이 붙었으나, 이 남성은 곧바로 상의를 벗어 던졌고 불은 수초 만에 꺼졌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 전신의 28% 정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홍콩 경찰이 시위대 2명에 실탄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이완호 지역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쓰레기"라고 외친 한 중년 여성이 물벼락을 맞는 등 친중 성향 시민과 시위대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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