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판 바꾸는 포털…"모로 가도 수익성은 지킨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19-11-12 18:02  

    <앵커>

    최근 한 가수 겸 배우의 사망 소식이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포털 사이트의 악성 댓글과 가짜 뉴스의 부작용이 논란이 됐습니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까지 언론사의 뉴스 게재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편집권은 언론사에 양보하는 대신 미디어 간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포털 업체들이 수익과 직결되는 사안에는 여전히 몸을 사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ㅍㅂㄱㅅ'

    요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자주 보이는 초성들입니다.

    기업들의 퀴즈 이벤트인데, 사용자에게 검색어를 입력하게 해서 순위에 오르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이슈를 반영한다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본래 취지나 의도와는 다르게 사실은 기업 광고이거나 조작됐다는 논란이 나온지 오랩니다.

    여기에 최근 한 젊은 가수의 사망을 계기로 포털 사이트의 댓글까지 문제가 된 상황.

    카카오는 연예 뉴스 댓글을 없애고 카카오톡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카카오가 칼을 빼들면서 포털 사이트 1위 사업자 네이버도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사용자가 관심사에 맞게 직접 조정하는 기능을 도입한 겁니다.

    <인터뷰> 윤성옥 /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일단 정책 발표할 때 이용자들 의견을 수렴했나요? 그런 과정이 생략된 게 아쉽고요. 악플이 문제면 악플의 문제를 다뤄야 하는데 댓글을 폐지하는 방식이 적합해보이지 않아요."

    겉으로는 자구책을 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저마다 셈법에 마음은 바빠졌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로 유입되는 방대한 양의 소비자 트래픽이 곧 돈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이버는 본격적인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에 앞서 비즈니스 모델부터 내놨습니다.

    그동안 뉴스를 싣는 대가로 주던 전재료를 없애고 언론사 별로 광고 수익을 지급하기로 한 것.

    중간 광고에, 광고 영업원까지 언론사에게 쥐어줬지만, 결국 트래픽을 높이겠다는 시도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안민호 /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실제로 뉴스 콘텐츠들이 네이버에 비즈니스에 기여하는 것은 단순히 광고라든지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는 행위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한쪽에서는 보조금 시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다른 쪽에서 돈을 버는 양면 시장인데…"

    포털 사이트에 개선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잇속만 챙기겠다'는 자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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