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너스 금리 국가들과 경쟁…현 통화정책, '반사 이익' 가로막아
간밤,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미국은 일본, 유럽을 비롯한 여러 경제 주요국들과 관세나 환율에 등에 있어서 과격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인데, 이를 감안한다면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제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미국은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한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이 국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서 '채무금을 상환할 때 오히려 이자를 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연준의 현 통화정책이 이러한 '반사 이익'을 가로막고 있다"며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한 겁니다.
트럼프 "연준, 금리 인상은 빠르고, 인하는 너무 늦어… 現 통화정책, 美 해치고 있다"
트럼프 발언에 반색한 청중 극소수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지적한 것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저금리를 넘어선 마이너스 금리를 주장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져,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다른 중앙은행들을 본받지 않아 '미국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매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금리 발언에 반가운 기색을 보인 청중은 지극히 소수에 불과했다고 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너스 금리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주장에 박수를 보낸 소수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똑똑한 사람들만 박수를 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늦은 금리인하에도 성과 얻어"
"재임기간 美 증시 급성장해…금리 인하했다면 추가 성장했을 것"
외신 "현 대통령의 연준 비판 드문 일…트럼프, 연준 비난에 연설 이용"
한편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뉴욕증시입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뉴욕증시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했기 때문에 증시 상승이 더뎠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 다우지수가 50%, 나스닥 지수가 60%, S&P 500 지수가 45% 넘게 급등했다면서 "만약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망설이지 않았다면 지금 수치보다 25%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이 격렬하고 반복적"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연준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연준과 '견원지간'이었던 그였지만, 일부 외신들은 현재 미중 무역협상이 이슈의 중심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긍정적 연설을 기대했는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비난에만 연설을 이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1단계 무역합의 근접…中, 국가간 무역에서 美 속여"
그러나 "추가 관세철폐 관련 발언 없어"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말을 아낀 것만은 아닙니다. 그는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근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행위를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CNBC에 따르면, 그는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동안 큰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미국과 우리 노동자들에게 이로운 조건만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이 국가간 무역에서 미국을 속였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이러한 상황이 오기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은 미국의 과거 지도자들 탓이라며 그들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한창일 때 진행된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 관세 철폐와 관련된 발언을 적잖이 기대했는데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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