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후보물질의 발굴 없이 신약 개발 과정의 일부만 수행하는 사업모델을 NRDO라고 하는데요.
브릿지바이오가 NRDO 사업모델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섭니다.
토종 신약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정규 대표를 유오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5천억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은 브릿지바이오.
국내 바이오텍 기술 수출의 신화를 새로 쓰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브릿지바이오의 사업모델은 가능성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여 임상을 수행하고, 이를 다시 대형 제약사에 판매하는 NRDO입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모델이지만 바이오 생태계가 성숙한 미국에선 이미 굵직한 성공 사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미국에서 투자받는 바이오텍의 30% 정도가 NRDO 형태 입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물질을 가져간 재즈 파마슈티컬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는 판매까지 담당해 현재 매출이 15억 달러, 우리 돈 1조7천억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생태계가 무르익으며 개발 과정에서 분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실패의 위험을 하나의 기업이 전부 부담하기 보단 각자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성공확률을 높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겁니다.
실제로 폐섬유증 치료물질 BBT-877은 국내 바이오 기업 레고켐이 개발하던 물질로 이를 사들인 베링거인겔하임은 내년 7월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시장 선도 기업은 질환과 치료제 분야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임상 개발 성공률이나 사업화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이 우리 기술을 가지고 갔고 저희는 임상2상에 사용할 약물을 합성하고 있습니다.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 발굴과 약물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NRDO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는 브릿지바이오가 토종 신약의 가치를 높여 글로벌 진출을 돕는 가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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