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며 `우주굴기`를 과시한 중국이 내년에 화성에 착륙할 탐사선의 성능 시험을 국제사회에 공개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14일 허베이성 화이라이(懷來)에 마련된 화성 착륙선 시험장에서 프랑스와 브라질 등 19개국 외교관과 언론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착륙선 시험을 진행했다.
국가항천국은 2016년부터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나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된 장비나 성능시험 과정 등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장커젠(張克儉) 국가항천국장은 이 행사에서 "현재 모든 개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으로 예정된 화성 탐사선 발사가 계획한 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항천국은 이날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중요해 화성 탐사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는 착륙 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착륙선이 지구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화성의 중력에서 제자리 비행(hovering)과 장애물 회피, 감속 하강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화이라이 착륙선 시험장은 140m 높이의 철탑 6개를 세우고 중앙에 36개의 강철 케이블로 연결한 플랫폼을 만들고 정밀 제어를 통해 착륙선에 화성과 같은 중력이 가해지도록 했다. 철탑 아래 땅바닥은 운석 충돌구(크레이터)나 돌무더기 등을 조성해 화성과 비슷한 표면을 만들었다.
우주기술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한참 뒤처져 있던 중국은 올해 1월 3일 `창어(嫦娥) 4호`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시킴으로써 후발 주자의 우주굴기를 세계에 과시했다.
미국과 옛 소련 간의 달 탐사 경쟁이 끝나고 30년이 지난 2004년에야 국가항천국 산하에 달 탐사 프로그램을 뒤늦게 가동했지만 이후 러시아와 일본을 넘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신흥 우주 강국으로 도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로는 지난 2017회계연도의 우주관련 예산만 84억달러(9조8천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는 창어4호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창정5호 로켓을 이용해 창어5호를 발사해 월석 등 달에서 수집한 샘플을 가져올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는 자체 우주정거장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