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던 상장리츠가 최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관 패시브 자금의 급격한 유입과 유출이 주가 등락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상장리츠 주가는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비록 최근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지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이자보다 높은 배당 수익을 얻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이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 상장리츠 주가를 움직이는 배경으로 상장지수펀드(ETF)로 대표되는 기관 패시브 자금 또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7월 상장한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가 그 주인공. 벌써 순자산이 1,1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도 약 10%에 달합니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를 각각 15% 내외 비중으로 담고 있는 이 ETF가 성장하면서 안에 담긴 종목들의 주가도 덩달아 뛴 겁니다. 이 기간 해당 ETF의 주요 매수 주체는 보험과 은행을 위시한 기관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들 자금이 빠져나가자 마찬가지로 ETF가 편입한 상장리츠 주가 역시 주춤하고 있다는 것.
즉, ETF 순자산이 급증하면서 소위 '큰 손'이 되는 바람에 현물 주가를 추종하는 대신 오히려 쥐고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이렇듯 급격하게 밀려든 자금은 국내 상장리츠 고평가 논란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리츠 선진시장에 비해 과열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특히 요즘 신한알파리츠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편입) 부동산이 좋은 건 맞지만 시가 배당률이 2~3%까지 떨어졌던 상황에서 적당한 주가인지 의문은 약간..."
게다가 상장리츠를 편입하는 ETF가 시장에 계속해서 등장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이같은 주가 변동성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상장리츠 주가 변동성을 높인 주 원인이 된 ETF를 시장에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내 TIGER 부동산인프라채권(가칭) ETF를 추가 상장시킬 예정으로, 현재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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