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퇴직연금보험의 경우는 10년 수익률이 사실상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퇴직연금보험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75%.
평균 1%대 물가상승률과 약 0.4~0.5%의 수수료를 제외하면 실질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투자기간을 10년으로 늘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내리는 확정기여형(DC형)이 회사가 운용을 맡는 확정급여형(DB)형보다 그나마 성과가 낫지만, 이들 모두 10년 평균 수익률은 3%대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DB형에서는 신한생명과 삼성생명이, DC형에서는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등이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무작정 수익률만 좇을 순 없지만, 물가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현 상황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운용주체의 문제는 크다고 봐요. 투자를 하고 수익을 올려줘야 되는데 수익이 너무 낮은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수수료까지 가져가는 거니까…”
현재 교보생명과 동양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은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퇴직연금수수료를 인하했거나 인하를 검토 중입니다.
이미 은행과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든 데다 수익률 악화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5년 31.8%에서 지난해 28.8%로 떨어졌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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