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협상 비관론 느껴…美, 화웨이 제재 추가 유예로 中 달래나 [월가브리핑]

입력 2019-11-19 08:20  

    中,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 보여



    트럼프 "관세 철폐 원하지 않아"



    美·中 세부사항 의견 충돌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철폐를 꺼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 내부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나왔습니다.

    간밤에 CNBC는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무역협상과 관련해서 중국 정부 내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폐를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인해 낙담했다며, 중국은 이미 양측이 관세 철폐를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미국산 농산품 구매와 같은 구체적인 문제를 놓고 양측이 의견 충돌이 있다며,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합의로 인해 다른 무역 파트너와 멀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달, 美 '대중 관세 인상 보류'中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

    이번 달, 中 '대중 관세 단계적 철폐 발표'트럼프 "해당 사실 없어" 부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중순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면서 무역갈등을 완화할 1단계 합의를 도출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추가로 시행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었는데요. 이후 양국 정상이 이 합의안에 대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최종 합의가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동안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 중 하나로 미국이 대중 관세를 추가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이달 초에, 양국이 단계적인 관세 철폐를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폐와 관련해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고, 조만간 1단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지만 결렬될 경우에는 높은 수준의 대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美 정부, 화웨이 제재 유예 재연장…기존 2주에서 90일로…3번째 연장



    화웨이, 기존 통신 네트워크 유지·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 가능



    분석가 "이번 유예 '1단계 합의'와 연관…화웨이 제재 '협상카드'로 쓸 듯"



    이렇게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나온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추가 연장한 건데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조치 유예 기간을 당초 2주에서 9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유예기간에 따른다면 이달 18일에 종료되는데, 이를 늘리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앞으로 세 달 동안, 기존 통신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5월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도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제재를 대폭 강화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무역협상이 재개됐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 부품이나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대처할 시간을 주겠다며 거래제한 조치를 90일씩 총 두 차례 유예한 적이 있습니다.

    또 다시 유예 기간을 연장한 것을 두고, 분석가들은 '1단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봤는데요. 이번까지 유예 기간을 90일씩 총 세 번이나 연장하게 되면, 세부사항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역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화웨이를 '협상카드'로 쓰겠다는 미국의 속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화웨이 "제재 유예 유무 상관없다"



    리앙 후아, 화웨이 이사회 의장 "제재 조치 영향 매우 제한적"



    "美 기업, 더 큰 피해 입을 것화웨이, 자급자족 능력 갖춰"


    그런데 정작 화웨이는 미국이 거래제한 조치를 유예하든 하지않든 "상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화웨이 이사회의 리앙 의장은 "유예 연장에 관계없이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가 실제로 주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미국 기업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5G 기지국을 포함한 모든 주요 제품을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일진일퇴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1단계 합의 서명까지 양국의 움직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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