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올해 한국의 대(對)홍콩 수출도 33%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대홍콩 수출액은 268억4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액 감소율 10.4%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대홍콩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지난해 11월 -17.3%, 12월 -28.0%, 올해 1월 -35.3%, 2월 -23.8%, 3월 -20.8%, 4월 -32.5%, 5월 -30.5%, 6월 -34.2%, 7월 -33.5%, 8월 -36.8%, 9월 -42.4%, 10월 -36.0% 등 1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대홍콩 수출은 연간 기준 2014년 -1.8%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1976년 -82.2% 이후 43년 만에 최악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있어서 홍콩은 지난해 기준 중국, 미국, 베트남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지역이다.
무역협회가 지난 8월 발간한 `홍콩 시위 장기화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대홍콩 수출 중 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3.0%, 63.3%로 높게 나타났고, 반도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홍콩 시장에서 특히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데다가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대홍콩 수출이 겹악재를 맞았다.
한국 수출에서 홍콩이 중요한 이유는 대중국 수출의 중요한 우회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한국 제품 중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홍콩은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355억달러 제품 가운데 94.0%를 재수출했고, 이 중 82.6%에 달하는 293억달러어치를 중국으로 보냈다.
최근 홍콩은 송환법에 반대해 홍콩 및 중국 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갈등이 시발점이 된 송환법은 홍콩 정부가 중국,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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