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1,573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증가 속도는 떨어졌지만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말 기준 카드 값을 포함해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은 1,572조7천억 원입니다.
2분기 말보다 1.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매매와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13조5천억 원 늘었고
추석 연휴로 카드 사용이 늘면서 판매신용도 2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11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예금 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돼 가계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증가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1,482조 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전보다 9조5천억 원 증가한 830조 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7년보다 2.4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감소세로 돌아선 비은행 기관들과 달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3월말 5조7천억 원대에서 18조7천억 원까지 급격히 뛰었습니다.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여전히 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보험, 카드사 등 비은행 기관들로부터 받은 대출을 은행 대출로 갈아타려는 고신용자들이 늘었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은행권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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