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 박항서 모욕한 태국 코치, 결국 아시아축구연맹에 제소

입력 2019-11-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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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대표팀과 0-0으로 비긴 후 박 감독을 발끈하게 했던 태국 코치가 인종차별 규정 위반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당했다.
21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태국이 벌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 직후 세르비아 출신인 태국 골키퍼 코치 `사사 베스나 토딕`이 박 감독에게 도발했다.
박 감독이 니시노 아키라 태국 감독과 악수하는데 토딕이 박 감독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며 자신의 가슴 높이에서 손바닥을 뒤집은 뒤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이를 키가 작은 편인 박 감독을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발끈한 박 감독이 토딕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다른 코치진이 말려 물리적인 충돌까지는 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수들에게) 지시할 때마다 (그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면서 "신경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딕이 경기 내내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말이다.

토딕은 베트남과 태국이 맞붙은 지난 9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G조 1차전 때도 박 감독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베트남 언론은 보도했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토딕의 행위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종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판단해달라며 제소했다고 쩐 꾸옥 뚜언 VFF 상임 부회장이 밝혔다.
이에 대해 토딕은 팬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베트남이 현재는 정상에 있지만 미끄러져 내려와 태국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며 "차별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VN 익스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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