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또 쪼개고'…상장사, 분할 '러쉬'

신재근 기자

입력 2019-11-22 10:52  

    <앵커>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사업부를 분할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습니다.

    사업이 유망할 경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두산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상장 이후 주가가 389%, 103% 급등했습니다.

    사업부 분할을 통해 소재산업과 연료전지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네이버 파이낸셜 분사를 발표한 이후 자회사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38% 상승했습니다.

    이어 흥아해운도 물적분할 뒤 자회사 지분 매각까지 이어지며 관련 공시 이후 주가가 52%나 올랐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은 기업에 유동성을 불어넣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상장사가 사업 분할에 적극적인 데는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최근 흐름과 관련이 깊습니다.

    <인터뷰>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기업 분할은) 매각이라든지, 외부투자 유치를 받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업의 정상화, 구조조정과 맥락이 닿아 있는 부분이거든요."

    회사분할과 관련한 공시를 낸 기업은 올해 현재까지 51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습니다.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사업부 분할을 통해 유망 사업에 투자를 받거나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겁니다.

    다만, 기업 분할이 자칫 오너 일가의 경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한수 경기대학교 교수

    "귀속이 불분명한 현금, 차입금은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운용하기 유리한 쪽으로 현금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너 일가에 유리한 자산은 지주회사로 보내고, 불리한 부채는 분할신설법인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핵심 자산 가치는 부각시키고,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되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기업의 유동성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상장사의 사업 분할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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