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입니다.
1.75%에서 1.5%로 기준금리를 내린 지 불과 석 달 만인 지난달,
한국은행은 또 다시 금리를 낮췄습니다.
이미 한 차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인데요.
하지만 역대 최저 수준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언제, 또 얼마나 금리를 내릴 지에 쏠려 있습니다.
경기침체 얘기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저성장와 저물가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한 금통위원이 '제로 금리'가 꼭 금리 하한선일 이유가 없다며
'제로 금리' 가능성에 불을 지폈습니다.
한국은행에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물가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지금의 금리로는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이미 일본이나 유럽 국가들은 불황 타개를 위해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고 있고
(일본(-0.10%), 스웨덴(-0.25%), 덴마크(-0.65%), 스위스(-0.75%))
미국 역시 계속해서 금리인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 악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실제 명목금리는 내렸지만 실질 금리는 사실상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악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고요. 이 부분이 금리인하 포함한 보다 완화적이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하지만 반대로 섣부른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선진국과 달리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데다 금리를 낮춰 돈을 푼다고 해서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계 빚 증가와 부의 양극화만 더 키울 거란 지적입니다.
이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제로금리 시대'
경제성장률 2% 달성마저 어려워진 지금 이 시점에서
당장 금리를 더 내려야 할 지 아니면 좀 더 지켜봐야 할 지,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죠.
머지않아 다가올 '제로금리 시대'에 조연 기자가 미리 가봤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