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반도체가 핵심인데 가격 떨어져 걱정"

입력 2019-11-22 15:38   수정 2019-11-22 15:44



문재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 업체의 공장 준공식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반도체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규제가 있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이번 준공으로 우리가 반도체 종합강국으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MEMC 코리아의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공장 신설을 축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MEMC 코리아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나선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소재의 수입선을 다양화해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공장 준공으로 불화수소 공급처가 다변화하고 실리콘 웨이퍼 자급률도 35%에서 44%로 상승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후 문 대통령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노력해 왔다"며 효성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로봇부품 기업 방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현장 국무회의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과 제도 개선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는 우리 제조업의 핵심인데 올해 들어 가격이 떨어져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우리의 핵심 목표인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 등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회장과도 환담하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슈 회장에게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해 큰 성공을 거두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슈 회장은 "대만과 한국은 지리적·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의 외국인 투자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외국인 투자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며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를 두고 "외국인 투자가 한국경제 발전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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