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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주말인 23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4일 차 단식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전날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 철야농성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 시작 이후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투쟁을 해왔다.
황 대표는 이날도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철야 노숙 단식을 하기로 했다. 경호상 이유로 텐트를 칠 수 없어 노상에서 비닐 등을 덮은 채 잠을 잘 예정이라고 한국당은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 잠시 몸을 눕히거나, 농성장 주변을 걸으며 지지들과 인사하기도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가 연기됐지만,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단식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당은 24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연동률을 낮추고 공수처의 이름을 `부패방지수사처`로 바꾼다고 악법의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관철하는 협상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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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찾아 황 대표를 격려했다.
오 전 시장은 황 대표의 건강에 우려를 표했고, 황 대표는 "전 괜찮다. (오 전 시장이) 힘든 데서 고생하고 계신다"며 "에너지가 빠진다고 말을 하지 말라고 하니 말을 아끼겠다. 바쁜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오 전 시장이 도전장을 낸 점을 거론한 것으로, 오 전 시장은 "요즘 추미애 법무장관설 등 변수가 생겨서 지역구가 어수선하긴 하다"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두 번째 방문에서 "매일 한 시간씩 걷다 오는데 저는 아직 괜찮다"며 "그런데 이제 이런 식으로 체력을 계속 소모하면서 단식을 하면 오래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후 중 황 대표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황 대표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한국당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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