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태 대립 속 中외교부장 "美, 글로벌 불안정의 최대 근원"

입력 2019-11-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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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홍콩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이 일방주의로 다자주의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나고야를 방문 중인 왕 국무위원은 이날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미중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은 대대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을) 펴면서 다자주의와 다자 무역 체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이미 글로벌 불안정의 가장 큰 근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기관을 이용해 합법적인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날조된 죄명을 붙였다"면서 "이는 철두철미한 패권주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부 정객은 세계 곳곳에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중국을 모함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국의 풍모와 자신의 명예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또 "미국은 자국법에 근거해 함부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려 한다"며 "이는 유엔헌장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국제적 책임을 담당하고 국제 규칙과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역사적으로 필연적이고, 어떠한 노력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로섬게임을 이어간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며 "중미 간 협력과 공영만이 세상의 올바른 이치"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상·하원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간판 다국적기업이자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미국산 핵심부품이나 기술이 이전되지 못하도록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은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 정부로 유출될 안보 우려가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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