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가짜 유권자' 판쳐...中 단체 전세버스 투입설도

입력 2019-11-24 19:39  




24일 홍콩 전역에서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이날 선거와 관련해 4천800여 건에 달하는 부정선거 고발이 접수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가짜 유권자`를 만들려는 사례 등을 포함해 전날까지 위원회에 접수된 부정선거 고발 사례가 4천80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선거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며, 지난 6월 초부터 이어온 송환법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친중파 진영이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췬완 지역에서 출마한 노동당 로이드 치우 후보는 `가짜 유권자`와 관련된 제보를 100건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치우 후보는 "이전 선거에서는 한 주소에 11명의 다른 이름을 가진 유권자가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한 주소에 8명의 다른 이름을 가진 유권자가 등록되는 등 `가짜 유권자`가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선거까지는 유권자 이름과 주소 등을 담은 선거구별 유권자 명부가 언론 등에 공개됐지만, 이번 선거 때는 강경진압 비난을 받는 경찰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 방지를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가짜 유권자`를 만들어 투표 결과를 조작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의 반부패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도 지난 20일까지 이 기구에 접수된 부정선거 시도 고발 건수가 201건에 달해 이전 선거 때보다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7건은 선거 후보자나 예비 후보자 등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가한 사건이었으며, 37건은 선거와 관련된 금품 수수 사건 등이었다.
부정선거 시도는 홍콩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61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이전 선거에서는 요양원 등의 노인들이 선거하러 투표소로 이동할 때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적힌 종이를 가지고 들어가거나, 손바닥에 투표할 후보자의 번호를 적어놓은 채 들어가는 사례들이 적발됐다.
이러한 노년층 대상 부정선거 사례들은 대부분 친중파 후보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이날 홍콩에서는 홍콩 영주권을 지니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친중파 진영 후보에 투표하기 위해 전세버스 등을 타고 대거 홍콩으로 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염정공서는 부정선거 시도가 적발될 경우 최고 7년 징역형과 50만 홍콩달러(약 7천5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면서 부정선거를 시도하다가 적발된 사람은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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