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 "청와대 앞 시위 소음 때문에 민망하고 황당"

입력 2019-11-24 19:52   수정 2019-11-24 20:16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공식환영식이 열린 24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 중인 단체의 음악 소리 등이 크게 울려 퍼진 데 대해 청와대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부산 벡스코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 기간중에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가 정부로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는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 앞서 볼키아 국왕의 공식환영식이 진행됐다.
오전 11시 볼키아 국왕이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접했고 이어 대정원 사열대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부터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이 사열하는 동안 청와대 앞에서 집회 중인 시위대의 음악 소리와 마이크를 이용한 말소리 등이 청와대 대정원에도 들렸다고 한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은 지난달 3일부터 두 달 가까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 실장은 "대통령 경호처와 외교부가 종로경찰서에 공문으로 (시위를 자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공문으로 요청했고, 이에 종로경찰서가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협조 요청을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언급했다.
정 실장은 "10분, 20분만이라도 자제해줬으면 한다"면서 "오늘 행사의 경우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저희가 볼 때는 시위대가 의도적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소음을 내서 민망하고 황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과연 그런 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되물어보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정 실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에도 서울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정상이 공식방문을 위해 서울에 오는데 그동안에는 시민이 협조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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