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운명' 결정할 구의원 선거…범민주 '압승'할 듯 [월가브리핑]

입력 2019-11-25 08:32  

    美 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



    트럼프 "무역합의 매우 근접"



    시진핑 "무역전쟁은 미국이 시작해…합의 원하지만, 싸움 피하지 않아"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라고 주장하면서, 뉴욕증시는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이 낙관론이 나오기 전에는 긴장감이 앞섰습니다. 단계적 무역합의를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상대 측이 원하는 협상 방향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부정했기 때문인데요.

    지난주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서 미국과의 상호존중을 강조하며 무역합의는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무역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美는 바닥, 中은 천장에 있어"



    美'피해의식'·中'역사인식' 충돌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박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는데요. 그는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평등'이라는 말이 싫다. 미국은 이제 바닥을 떠났는데 중국은 벌써 천장에 도착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미국이 바닥이고 중국이 천장'이라는 발언은 미국이 중국의 '부당 이익'을 회수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는 속뜻이 담겨있습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비유적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시진핑 주석 발언에 반박한 것이, 지금 진행중인 '1단계 무역합의'에서 미국의 이익을 확실하게 반영하려고 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두 정상이 보였던 갑론을박에는 무역합의에 대한 양측의 근본적 견해 차이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美·中 협상단, 물밑 협상 이어와



    中, 美농산물 구매 확대·지재권 강화



    트럼프 "무역합의 가능성 매우 커"



    외신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곧바로 반박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그만큼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다고 봤습니다.

    그래도 양측 협상단은 이런 긴장감 속에서도 의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 중인데요. 중국은 지난 10월 미국과 약속한 합의안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식재산권에 대해서도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에 대한 반박성 발언 이후에, "우리는 더 좋은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요. 여기에 홍콩 인권법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중국을 안심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홍콩 구의원 선거 진행…홍콩 시위 운명 결정할 듯



    친중국 진영 vs 범민주 진영…투표 대기 행렬 이어져



    시위대 "폭력 자제…현 정부, 투표로 심판하자"



    한편,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홍콩에 대한 소식도 짚고가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홍콩 구의원 선거가 어제부터 진행됐습니다. 모두 452명의 구의원을 뽑는 선거인데요. 겉으로만 본다면 기초 단계 수준의 선거일 뿐이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 대한 홍콩 민심이 어떤지, 공식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홍콩에서는 선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정말 뜨거웠는데요. 일부 투표소에서는 한 시간이 넘는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눈 여겨 볼 점은, 시위대 측 입장인데요. 시위대 진영에서도 선거일에는 최대한 폭력을 자제하고 투표를 통해서 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 '71.2%' 기록



    범민주 '압승' 분위기지금까지 범민주 90명 vs 친중파 9명 당선

    이번 선거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야권이 과반수를 넘길 것이라는 입장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으로 엇갈렸었는데요. 친중국 진영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다면 벼랑 끝에 서있는 시위대가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투표는 어제 밤 10시 30분에 마감이 됐구요. 별다른 문제 없이 평화롭게 치러진 이번 구의원 선거는 투표율이 71%를 넘기면서 홍콩 역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현재 범민주 연합에서 90명의 당선자가 나온 반면에, 친중파는 겨우 9명만 당선됐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범민주 연합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위대도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모든 결과가 공개되는데, 길었던 홍콩 시위의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투표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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