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망 추모 물결…엄정화·앤마리까지 "무기력하다"

입력 2019-11-25 20:01   수정 2019-11-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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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세상을 등진 가수 겸 방송인 구하라(28)에 대한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많은 동료 연예인이 그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선배 가수 엄정화는 SNS에 "힘들고 고단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게 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갈망하게 만든 건, 무대 위 짧은 몇 분과 그 안에 담긴 환호와 사랑인데…연약하고 순수한 마음에 상처가 아프다. 무기력하다"며 미안함을 토로했다.
래퍼 딘딘은 "넌 참 아름답고 빛났어. 근데 내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라며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곳에서는"이라고 썼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Anne-Marie)도 SNS에 "RIP(평화롭게 잠들기를·rest in peace), 구하라"라며 애도의 글을 남겼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주변에 한 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전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강남 서울성모병원에는 팬들을 위해 25일 오후부터 별도 조문 장소가 마련됐다. 생전 고인을 아낀 팬들은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길게 줄을 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룹 카라로 데뷔해 가수·배우·방송인으로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구하라는 전날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절친했던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지난달 숨진 뒤 슬퍼하면서도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그의 선택은 주변을 더욱더 안타깝게 했다.
악성 댓글을 비롯한 인터넷 문화, 경쟁적 연예계 시스템 속에서 스타들이 겪는 우울감과 압박감 등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러 외신도 구하라 사망을 보도하면서 그가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짚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설리와 구하라 모두는 대중에게서 사생활을 낱낱이 검열당했고 온라인에서 혐오 발언의 대상이 됐다"고 언급했다.
빌보드는 "데이트를 한 것, TV에 운 것 등으로 구하라와 그의 캐릭터는 온라인 공간에서 주기적으로 코멘트 대상이 됐고 자주 비난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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