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차별화 '심화'...새내기주도 '긴장'

신재근 기자

입력 2019-11-26 10:32  

    <앵커>

    9월과 10월 반짝 회복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다시금 체면을 구기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제약·바이오 공모주 입장에선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조금 기지개를 켜나 싶었던 제약·바이오 업황이 날이 추워지며 움츠러든 모습이라죠?

    <기자>

    어제(25일) 반짝 반등하긴 했지만 11월 들어서 KRX 헬스케어 지수는 3.7%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 역시 지난 6일 7,600선을 넘긴 이후 하락세를 걸으며 22일 7천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0월 한때 6만원 선에 근접했다가 최근엔 5만원 선을 위협받는 상황이며, 특히 메지온은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앵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은 원인,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모멘텀 부재'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지난 9월과 10월 잠깐의 반등은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고 수급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는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임상 성공이나 신약 개발과 같은 이벤트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임상 성공'이란 확실한 모멘텀이 없었고, 실적도 부진해 3분기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많았습니다.

    에이치엘비와 헬릭스미스는 3분기까지 각각 346억원, 317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같은 기간 메지온도 1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에 따라 연내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에도 영향이 적잖을 것 같은데요.

    <기자>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8월을 기점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시기를 조율하던 업체들이 연내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자 이를 틈타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이 생겼다는 말인데요.

    실제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신테카바이오, 메드팩토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들 기업의 공모가 산정 기준이 되는 유사기업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우, 평가 기준일 이후인 지난 달 25일부터 유사기업인 한미약품의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고, 유한양행은 2.5% 하락했습니다.

    메드팩토 역시 대다수 유사기업의 주가가 지난달 30일 평가 기준일보다 밑돌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대사질환 관련 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일정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시장 상황이 신규 상장주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은데요.

    향후 제약·바이오 업황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SK바이오팜의 신약 FDA 판매허가 승인 이슈와 지소미아 연기 등으로 코스닥 시장 수급이 개선되며 어제(25일)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는데요.

    증권업계에선 신약 허가 이벤트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한미약품의 롤론티스와 오락솔 등의 FDA 의약품 허가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가 예상됩니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이 증시에 입성하면 이에 따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학회 일정 또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4월 미국암학회(AACR) 등 굵직한 학회가 예정돼 있어 이를 전후로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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