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은행, DLF 피해자 행세 말라”

고영욱 기자

입력 2019-11-27 09:18  

    <앵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DLF 대책 가운데 신탁상품 판매 규제에 대해 은행들이 반발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은 위원장은 "DLF 사태를 일으킨 은행들이 되레 피해자 행세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나무랐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DLF 사태 관련 소비자 보호에 취약성을 드러낸 은행들의 책임론을 거듭 질타했습니다.

    금융위가 DLF 대책을 내놨는데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추가로 반발한 데 대해 "은행들이 피해자 행세를 한다"며 꾸짖었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 금융위원장

    "은행이 잘못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하겠다고 시작된 건데, 갑자기 은행 신탁부문이 피해자가 되서 마치 DLF 피해자처럼 나타났어요. 이것은 분명히 잘못됐습니다."

    은행들은 금융위가 원금 손실 가능범위가 20%를 넘는 사모펀드와 신탁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 후 43조 원 규모의 시장이 고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5일 열린 DLF후속대책 간담회에서 은행들은 신탁상품 만큼은 지금처럼 판매 할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습니다.

    은 위원장은 "신탁이 고사할 것이라는 은행들의 주장을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더이상 논쟁이 되는 게 불쾌하다'는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은행에서 앞으로 4%의 고수익은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하고 있다"며 "위험이 있는 고수익은 있는데 그 문구를 또 뺐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들이 DLF 사태를 겪고도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태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은성수 / 금융위원장

    "고객을 보호하면서 (3~4% 수익을) 할 수 있느냐라는 것을 신탁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우리는 원래 취지에 맞게, 우리가 말하는 고위험 상품이 아닌 취지에 맞도록 지혜를 모아보자는 겁니다."

    은성수 위원장이 소비자 보호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발표될 최종 후속대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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