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연구진이 당(糖) 조절을 통해 콜레라균 치료를 용이하게 하는 원리를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대는 이 대학 석영재·이원재·김병기 교수 연구팀이 비브리오 콜레라균(콜레라 원인균) 감염 상황에서 생물막 형성에 관여하는 신호물질의 양이 당에 의해 조절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생물막은 병원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막 형태 구조체로, 숙주의 면역 반응이나 항생제 등 외부 환경에 강한 저항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병원균 생물막은 질병 치료에 큰 방해물로 작용한다.
현재 콜레라 치료는 국제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항생제와 함께 탈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량의 포도당이 포함된 경구용 치료제로 한다.
서울대에 따르면 연구진은 콜레라 치료제에 포함된 다량의 포도당으로 인해 비브리오 콜레라균의 생물막 형성이 증가하는 작용을 분자생물학적으로 밝혀냈다.
석영재 교수는 "이 연구는 병원균 감염 상황에서 병원성 조절 신호물질의 양이 숙주의 식이 및 영양 상태에 의해 직접적으로 조절되는 작용을 최초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병원균 치료의 치명적 방해요소인 생물막 형성을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사용하는 콜레라 경구용 치료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이달 25일 자연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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