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이 은행을 넘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같은 제2금융권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빚내서 빚을 갚는 구조인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권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커피숍과 음식점 등 생활밀착형 자영업자 대출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3분기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 업종의 대출은 모두 6조4천억 원 늘었는데,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4조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의 비은행권 대출로서는 역대 최대 증가폭입니다.
지난 2분기 전체 금융권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은 전 금융권을 다 합쳐도 각각 1조9천억 원, 1조3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자영업자 대출이 빚을 갚기 위한 용도로 쓰여 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시설자금은 투자용도, 운전자금은 임금이나 이자지급 등을 위해 쓰이는 대출로 풀이되는데, 운전자금 대출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집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 서비스업 운전자금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최근 시설자금이 줄고 운전자금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진 자영업자들이 더 높은 이자의 2금융권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내년에) 반도체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낙수효과로 자영업자, 국내 서비스업까지 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자영업의 차환리스크는 상당할 것 같고, 자금 역시 계속 위험이 누적되지 않을까.."
국제통화기금, IMF도 최근 내년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금융시장 불안을 언급하며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선제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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