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로부터 PC용 중앙처리장치, CPU 위탁 생산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주력인 핵심 시스템반도체 CPU 위탁 생산을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PC용 CPU 공급 부족 현상으로 자체 생산 외에 위탁 생산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 중이다.
앞서 인텔은 HP와 레노보 등 PC 제조업체가 CPU 공급 부족 사태를 비판하자 20일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부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는 수요 예측 실패를 시인하면서 파운드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인텔의 CPU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세계 1위인 TSMC와 2위인 삼성전자,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전부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메모리와 비 메모리를 합친 전체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1위를 다투는 경쟁자다.
2017부터 2018년까지 1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매출의 부진으로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CPU 생산량을 늘렸지만 공급이 여전히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와 CPU 위탁 생산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TSMC는 세계 2위 CPU 업체인 AMD 제품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화웨이와 거래를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우선 순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 위탁 생산을 따내면서 `2030년 파운드리 1위`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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