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양호한 성능까지 갖춘 중국산 전기차가 내년부터 대거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몇 년 후엔 중국 기업들이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 속에 지난해 전기차 보급 전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섰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만 전세계 전기차 판매의 1/4이 넘는 약 122만대가 팔렸습니다.
중국 전기차는 이제 한국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북경자동차그룹(BAIC)는 2020년에 최신 세단 EU7과 SUV 2종 등을 한국 시장에 출시합니다.
가격도 4천만원대로 저렴한데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500km인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아예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되는 중국 전기차도 나올 전망입니다.
'전기차 메카'가 되겠다고 선언한 전북 군산과 새만금산업단지는 중국 전기차 진출의 교두보가 됐습니다.
한국GM 군산공장 부지를 매입한 MS컨소시엄은 중국 퓨처모빌리티와 손잡았고,
중국 전기차 생산 1위 기업 체리자동차, 자동차 부품업체인 쑹쿼모터스도 새만금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중국 전기차 바람은 세단과 SUV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지리차그룹은 상용차인 e200시리즈의 1톤과 2.5톤 모델을 국내 업체와 함께 내년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만 줄일 수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중국 전기차 관계자
"아무래도 중국차기 때문에 어떻게서든지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격경쟁력도 있어야 하고, 제품 경쟁력, 향후 A/S도 잘 갖춰나야겠죠. 전기차는 아무래도 중국 쪽이 앞서있는 것 같아요."
저렴한데다 상당 수준의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전기차.
전기차 모델이 없다시피 한 3개 완성차업체와 SUV·상용 전기차 모델이 없는 현대기아차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의 전기차 행보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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