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매출…$74억, 지난해 比 19.4%↑
1인 평균 구매액 $168
지난주 금요일에 열렸던 미국 최대 쇼핑 행사,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미국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이 74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7,300억 원을 뛰어넘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의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소매업체의 경우, 1년 매출의 70%가 이 날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블랙'이라는 표현은 이날이 연중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날이라는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온라인 유통 분석 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다음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판매액이 지난해 62억 달러보다 19.4% 증가한 7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소비자 한 사람당 평균 구매액은 168달러. 우리 돈으로 20만원에 가까운 수준인데요.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5.9% 늘었습니다.
온라인 매출 中 39%…스마트폰 결제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 거래' $116억
어도비 애널리틱스, 사이버 먼데이 매출 $94억 전망
특히 전체 온라인 판매 중 39%에 해당하는 29억 달러는 스마트폰으로 결제됐습니다.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수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 역시 작년보다 14.5% 늘어난 42억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역시 사상 최대 매출 규모를 갈아치웠습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모두 116억 달러의 온라인 거래가 발생한 건데요. 어도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늘 밤부터 열리는 미국 온라인 쇼핑 행사 '사이버 먼데이'의 판매액도 지난해보다 약 19% 늘어난 9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사이버 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올해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디즈니 캐릭터 인형과 '닌텐도 스위치',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TV 등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출, 온라인보다는 부진
美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中 광군제에는 못 미쳐
지난 달 '광군제' 매출, 1조 4,800억 위안
반면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오프라인 매출을 살펴보면, 온라인 매출에 비해서는 부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통 분석 업체 리테일넥스트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고 밝혔는데요. 또 다른 분석 기관인 쇼퍼트랙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6.2%나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11월 11일에 열렸던 세계 최대 쇼핑 행사 중국 광군제인데요. 이번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중국 광군제에는 못 미쳤습니다. 광군제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1조 4,800억 위안. 우리 돈 246조 6,680억 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금요일, 소비·유통주…차익실현으로 약보합
포브스, 대형 소매업체 위너·소형 유통업체 루저
지난주 목요일, 본격적인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유통, 소매 기업들은 일제히 올랐는데요. 금요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대체로 약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고급 백화점을 포함한 대형 소매업체들을 승자로 꼽았는데요. 온·오프라인 연계 판매 서비스로 차별화를 준, 미국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과 온라인 사업을 대폭 보강한 월마트, 그리고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 사업과 연계한 아마존은 이번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급성장했습니다.
반면에 소형 유통업체들을 이번 기간의 루저라고 봤는데요. 연말 대목 특수인 6일보다 더 긴 기간에 걸쳐 할인판매 행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유통업체들의 할인폭은 3~4년 전 만큼 파격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판매액도 지난해보다 12~17% 줄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바이러스' 비난
"과잉소비, 신앙심 공격해…소비 줄일 것" 촉구
한편,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기사도 있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소비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주말 미사를 통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의 '과잉 소비'에 대해서 "신앙심을 공격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라며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소비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이번 소비 시즌에 사람들에게 소비를 줄일 것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밤부터 시작되는 사이버 먼데이를 비롯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소비 시즌, 미국 소매판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매출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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