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환매수수료 없이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엄브렐러 펀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전문가들은 장세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으로 투자 방식을 바꿀 수 있어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 말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엄브렐러 펀드(umbrella fund)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엄브렐러 펀드는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리버스형 등 5~6개 자(子)펀드가 있는 전환형 상품.
우산살 여러 개가 하나의 우산을 구성한다는 데 착안해 붙은 명칭으로, 투자자가 수수료 없이 다른 자펀드로 갈아탈 수 있어 변동 장세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환매 수수료가 없을 뿐 아니라 운용 보수도 다른 펀드보다 0.1~0.2% 포인트 저렴해 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설정된 239개 엄브렐러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약 5%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넘어섰습니다.
설정액 역시 순유출을 지속하다 최근 일주일 새 자금이 몰려들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엄브렐러1호펀드가 3개월 동안 11% 이상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채권혼합형, 인덱스 주식형, 인덱스 리버스형 사이에서 수시로 전환할 수 있고, 리버스형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증시 하락기에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습니다.
하나UBS엄브렐러인덱스펀드는 일반 주식형과 리버스형을 넘어 하나UBS코리아중소형펀드, 하나UBS IT코리아펀드 등 총 8개 펀드 내에서 전환할 수 있는데, 역시 같은 기간 11%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펀드와 전환 시기를 직접 고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엄브렐러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대로 연초 이후 수익률보다 낮아진 데 이어, 2년 수익률은 6% 이상 손실로 돌아섰습니다.
때문에 거시경제 상황이나 경제 지표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수익률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따져볼 것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과열 국면인 것 보다는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될 때가 엄브렐러 펀드 가입 적기라고 조언합니다.
이밖에 펀드 내 주식 투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운용사가 제시하는 전환 수익률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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