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0.4%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연 2%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특히 경제 전반을 반영한 GDP 물가지수는 외환위기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우리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건설업 투자가 6%나 줄었고 민간 소비와 정부 재정지출이 둔화된 탓입니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장률에,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 달성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4분기 성장률이 최소 0.93%는 나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수출의 성장률 기여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GDP 디플레이터입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인데
통상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GDP 디플레이터가 3분기 -1.6%로 나타났습니다.
20년 전 외환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무엇보다 4분기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3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품 가격 하락이 GDP 디플레이터 마이너스 지속, 마이너스 확대를 유발하고 있다고 보고요.
마이너스가 갑자기 플러스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마이너스 폭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간 성장률 2% 달성이 사실상 정부가 막판까지 재정집행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달린 가운데
갈수록 감소폭을 키워가는 물가지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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