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대표적인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미국 시카고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다우드 다바르 박사 연구팀은 비만은 심방세동의 위험요인 중 하나지만 막상 비만한 사람에게는 특정 항부정맥제가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300여명의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비만한 환자에게는 나트륨 통로 차단제(sodium channel blocker) 계열의 항부정맥제가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나트륨 통로 차단제를 복용한 심방세동 환자 중 비만한 사람은 재발률이 30%로 비만하지 않은 사람의 6%에 비해 훨씬 높았다.
그러나 또 다른 부정맥 치료제인 칼슘 통로 차단제는 비만 환자에게도 효과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환자의 50%가 비만한 환자였기 때문에 이 결과는 신뢰도가 높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트륨 통로 차단제에는 퀴니딘, 프로카인아미드, 프로파페논 등이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심장 전문의 사트지트 부스리 박사는 부정맥 치료제는 대부분 약물이 전신으로 퍼져 여러 기관에 흡수되기 때문에 안정된 혈중 수치를 유지하려면 투여 용량을 높여야 하는데 비만한 환자는 표준 용량으로는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
따라서 비만한 환자는 체중이 정상인 환자보다 투여 용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심장병학(JAMA Cardi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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