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내년 코스피 상단 2,500...IT·경기민감주 '주목'

정경준 기자

입력 2019-12-04 15:08   수정 2019-12-04 17:01

    <앵커>

    올 한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이 심했던 국내 증시인데요, 연말을 맞아 내년도 증시에 대한 방향성 탐색이 한창입니다.

    재차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지만, 경기바닥론과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강화 등은 긍정적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증권부 정경준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정 기자, 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내년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단으로는 2,400선을 대체로 보고 있는데요, 일부 증권사의 경우 2,500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단으로는 대신증권이 1,900을, KB증권은 1,950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내년도 전망은 지난 10월말을 전후로 긍정적 기류로 전환됐습니다.

    당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스몰딜 합의 기대감이 높아졌던 시기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지속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던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의 핵심 배경은 아무래도 미·중 무역갈등 완화를 전제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기자>

    긍정적 전망의 기저에는 우선적으로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깔려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완화적 통화정책은 물론, 전방위적인 확장적 재정정책 등 각국의 경기부양 강화가 주요 전제로 설정돼 있습니다.

    일단,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선 현재 여러 노이즈가 나오고는 있지만, 스몰딜 수준의 1단계 합의는 이뤄낼 것이라는데 대체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정책에 있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현재 경기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대선 전까지는 미·중 관계의 추가 악화보다는 현상유지나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 3분기 6% 성장이라는 최저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방어 차원에서 더이상의 '확전'은 이로울게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또, 유동성 측면에서도 미국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의 경우 내년 2분기까지 자산 매입 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위 돈 풀기를 지속하겠다는 건데요, 통상적으로 유동성이 강화되는 시기는 선진국 증시 보다는 신흥국 증시의 긍정적 효과가 더 컸다는 점에서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변수 역시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경기를 선행한다고 하지만, 실물경기 회복세가 기대감만큼 올라와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관건은 실물경기의 회복세 여부입니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낮아진 기업이익 등이 얼마만큼 치고 올라올지 여부인데요,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 기대만큼 실물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거나 혹은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우려감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투자심리 악영향으로 이어질 공산도 큽니다.

    특히, 수출지표의 경우 국내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11월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 줄었습니다. 주력인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1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당초 시장은 10월을 바닥으로 일정정도 회복세를 기대했는데, 실제 지표는 그렇지 못한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0.4%)에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0%대 저물가 지속 현상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저물가 현상이 고착화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라는게 패권경쟁 양상을 띄면서 완전한 갈등 해소가 어렵다는 측면이 있고,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여력 등도 일정정도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모든 초점이 내년 미국 대선 상황과 맞물려 있는 듯 합니다. 기대인 동시에 적잖은 변수가 될 듯 합니다?

    <기자>

    미국 대선 상황, 특히, 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재선를 위한 행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 직전 2년간의 경기 상황은 재선 성공여부와 밀접한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역시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상승 흐름을 지속해 내는 것이 관건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합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통해서 그 효과를 봤는데요, 이와는 반대로 재정측면에서 우려감은 커지는 상황입니다. 재정정책 여력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동반돼야 하는데, 미 연준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관건입니다.

    일본의 경우 올림픽 특수는 긍정적이지만 소비세 인상 요인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고, 유럽의 경우 독일 재정확대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현실화 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내년 글로벌 경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내년 투자전략 짚어주시죠?

    <기자>

    일단, 각종 실물경기 지표는 기저효과로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합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한 가운데, 내년초부터는 글로벌 주요국들의 재정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며 경기불안 심리가 제어되고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분쟁 완화의 최대 수혜국이자, 기저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IT와 시클리컬 업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유동성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실질금리가 높은 신흥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우리 증시 역시 투자매력도는 높은 편이며, 특히, 내년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DS투자증권은 내다봤습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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