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주식시장에 상장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리츠 관련주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물론, 리츠 공모주 청약에도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요.
다만, 위험성 보단 안정적 수익만 강조하면서 리츠에 대한 쏠림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최고점을 경신한 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장 리츠.
실제 신한알파리츠, 에이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15%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그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국내 최대 공모 리츠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리츠 역시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국내 6개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주가 상승률에도 리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오는 5일 상장하는 NH프라임리츠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7조7,500억원이 들어와 올해 공모주 청약 중 최대 증거금이 몰렸습니다.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한 일반청약에선 경쟁률 317.6대 1을 기록하며, 역대 공모 리츠 일반청약 경쟁률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증시가 지지부진하고, 금리는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공모 리츠가 제시하는 연 5~6%대의 예상 수익률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리츠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리츠에 대한 위험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미 리츠가 고평가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진데다, 공실률 상승, 임대료 하락 등 리츠 본연의 위험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파생결합증권 즉, DLS 사태로 규제를 받고 있는 은행이 대안으로 리츠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리츠의 쏠림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현재 리츠에 투자하게 되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잘못된 부동산 투자를 했다던가 공실률이 높아지게 되면 리츠에서도 충분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은 너무 안정성 측면만 부각돼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상장 리츠 투자.
쏠림 현상이 지나칠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보수적인 접근과 함께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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