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빅딜’...국내 전기차 배터리 ‘잘 나가네’

입력 2019-12-06 17:39   수정 2019-12-06 21:41


    <앵커>

    저변확대와 함께 고성장을 지속하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들어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토종 배터리 업체들은 오히려 성장하며 기회를 맡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국내 배터리 3인방은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2만 4천대로 전달보다 18%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보다는 무려 30% 넘게 빠졌습니다.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도 줄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공급량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부진이 컸던 반면, 유럽 시장을 공략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발 빠른 행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전화 인터뷰>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유럽 쪽은 2021년 1월부터 자동차 연비 규제가 강화됩니다. 올해 중 후반부터 전기차 모델 출시가 지속적으로 전개되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업체들한테는 오히려 수요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역외 업체들은 토종 3사가 유일합니다.

    지난해부터 폴란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는 LG화학은 늘어나는 유럽 물량을 맞추기 위해 추가 증설에 들어갔고, 삼성SDI는 최근 BMW와 3조 8천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헝가리 2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 권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투자가 위축된 북미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이 청신호를 밝히는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입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고 오하이오 주에 30GWh 이상 생산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캐시 카우를 확보했다는 빅딜 소식을 알렸습니다.

    <인터뷰>신학철 / LG화학 부회장
    “GM 과의 협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미래 전기차’에 대한 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이 끝나는 2021년부터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여,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업계의 약진이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사진 = 메리 바라 GM CEO(왼쪽)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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