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속 금투협회장 3인 출사표 "당국과 소통 절실"

입력 2019-12-13 15:09   수정 2019-12-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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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다음주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치러집니다. 사모펀드 판매 규제와 부동산PF 대책 등 연이은 규제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해야 할 회장 자리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와 신성호 전 IBK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3인의 후보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모펀드 판매와 부동산PF 등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강력 규제책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지만 정작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는 반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에 금융투자업계 의견을 적극 피력해야 할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공석인 가운데 이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과 신성호 전 IBK증권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업계 목소리를 정책당국과 금융당국 등에 전달해줄 인물이 절실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먼저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혁신성장 관련 방안의 추진과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협회 내부 혁신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우선적으로 추진해보려고 한다. 우리 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굉장히 낮다. 평균 1%로 호주는 최근 5년 9%, 10년간 6%나 된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서 국민들 노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면 결국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필요하고. 이걸 자본시장 통해 국민들 노후를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나 사장은 35년 전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후 리테일과 홀세일, IB와 기획, 인사까지 아우르는 분야 경험을 쌓은 후 8년간 CEO로 재직중입니다.
    임기 내 자산운용과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부동산자산신탁을 출범시키는 등 경험을 통해 업계 각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부각됩니다.
    신성호 전 IBK증권 사장 역시 기금형 퇴직연금, 사모펀드 체계 개편 등 내용을 담은 14개 법안의 통과, 회원사 장기 발전방안 등에 대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DLF, 사모펀드 환매 지연 등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일관된 정책도 중요하지만 업계 내 자성이 필요하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성호 전 IBK증권 대표
    "금투업계는 고객 신뢰를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선, 학습역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DLF 파문 역시 학습역량 결여로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 고객으로부터 신뢰 얻기 위해 학습역량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우증권 출신의 신 전 대표는 리서치, 법인영업 등 경험을 거쳐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습니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감독당국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케이스입니다.
    정 부회장은 증권사 규모와 무관하게 일괄 적용되는 건전성 규제를 규모별로 차등화하고 업계 자율적 규제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사모펀드 판매 규제 대책으로 반발이 큰 운용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운용사는 규제완화라는 방향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시장기반을 확대해줘야 하는데 최근 DLF 사태 발생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최소투자금액을 1억원으로 낮췄다가 다시 3억원으로 올리는 추세를 역행하는 규제 나왔다. 또 은행에서 고난도금융상품 판매금지는 협회가 정책당국하고 의견조율을 제대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296개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해준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은 오는 20일 회원사 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임기는 3년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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