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물가상승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부터 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거라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가 여느 때보다 힘겨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가상승률 역시 당초 목표로 했던 2.0%는 물론 지난해 1.7%에도 크게 못 미치는 0.4% 상승에 그칠 전망입니다.
그마저도 8월 이후부터는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경제성장이 둔화된 데다 석유,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 의료·교육 분야 복지정책의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과도한 우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인정하면서도
거시적으로 경기와 물가 사정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결정은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합의와 반도체 경기 반등으로 내년부터는 물가가 다소 오를 전망입니다.
내년 1.0%, 내후년 1.3%로, 여전히 목표치보다 낮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거란 설명입니다.
이를 감안해 이 총재는 완화 기조를 이어가되 통화정책의 시계를 단기가 아닌 중기적 관점에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이번 부동산 대책이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둔화 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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