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시간이 새벽이어서 미처 객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들이 연기를 흡입하면서 피해가 컸다.
부상자들은 전남대병원 등 8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심폐소생술을 받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 있다.
대피 도중 건물 밖 주차장 천막 위로 추락한 환자도 1명 있었으나 천막이 완충 작용을 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3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식당 주인은 "시꺼먼 연기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더라"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투숙객이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수 투숙객이 119구조대가 도착 전까지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에 갇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해당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의 행방을 뒤쫓았다.
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게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린 것으로 확인했으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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