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일본으로 출국한 지 나흘만에 귀국해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 수첩의 내용과 관련해 "악의적이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이날 낮 12시께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여객선을 타고 귀국했다. 앞서 지난 24일 검찰이 임 전 최고위원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한 날 돌연 출국한 지 나흘 만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입국장에서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가 없고, 이제까지도 다 응했다"며 도피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사카에 작은 방을 임차했기 때문에 한 번씩 간다. 10월에도 2번 갔고, 11월에도 2번 갔다"며 교민들을 만나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송병기 수첩` 대해 "읽어봤는데 굉장히 악의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오히려) 송 씨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송병기 수첩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선거 전략이다"며 "왜 그렇게 기록돼 있는지, 어쨌든 경선을 못 하고 배제된 게 사실이니까 생각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포기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한 의혹을 받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가진 술자리에 대해 "(친구들이) 다들 가는데 너도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물어서 `오사카 총영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한 것일 뿐…친구들이 술자리인데 제 이야기를 귀담아들었겠느냐"며 "자기들은 자리에 갔고 저는 못 가다 보니 미안해서 물어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 전 수석 등이 답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바로 최고위원직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그것(총영사)을 할, 그런 게 못됐다"고 답했다.
이력서 제출에 대해서는 "각종 포럼이 있다. 노동 포럼도 있고 정책 포럼도 있었다. 저뿐만 아니고 선거에 고생한 사람들, 능력 있는 사람들이 발탁되면서 이력서를 쭉 낸다"며 "그러면 인사를 하는 곳에서 3배수 또는 몇배수 하는 절차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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