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경제에 무역과 관련된 위험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부채 관련 위험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내년 무역 위험이 다소 줄어들면 투자자들은 팍스콘과 같은 무역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해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금융 관련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제조업 등의 섹터 회복과 달리 부채가 심한 섹터에서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중국 경제에 있어 핵심 부문인 자동차와 전자 섹터는 지난해 말부터 회복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 갈등 해결은 고용 시장 회복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복이 나오지 않는 두 가지 섹터가 있는데 바로 부동산 시장과 주택 시장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 두 섹터의 수익률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철강과 같은 건설에 의존하는 섹터에 집중된 국유 산업 기업들에 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우려되는 부문은 부동산과 국유 기업들이 속한 산업, 인프라 등의 섹터는 모두 중국의 부채 부담이 가장 큰 분야라고 WSJ은 전했다.
지난 10월까지 12개월간 국유 산업 기업 자산에 대한 수익률은 3.7%에 그쳤는데,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부진하고 은행 이자인 6%보다도 낮다.
큰 부채를 진 부동산 개발자들은 그림자 금융 단속 등으로 인해 주택이 다 지어지기 전 판매되는 사전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만약 주택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펀딩이 줄어들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무역합의를 타결하면 큰 문제를 해결했다고 판단하면 국유 산업 기업 둔화, 지방 정부, 부동산 개발자 등의 부채 리파이낸스를 돕는 공격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는 더 큰 대형 은행들에 의존하는 소규모 은행에도 악영향을 줘 자본 부족 등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WSJ은 "전반적으로 내년 중국은 더 나은 해를 보낼 수도 있지만, 부채 부문과 관련해서는 더 안 좋은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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