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반전 노린다…"올해 큰 시장 온다"

입력 2020-01-02 08:32  



지난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2020년 재도약할지 주목된다.
단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D램 반도체 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지난 두달 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2.81달러로 지난 10월 31일, 11월 29일 기준 가격과 같았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10월 전월 대비 하락한 이후부터는 줄곧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PC D램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D램 가격은 `반도체 슈퍼호황` 시대가 저문 2018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초(6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락한 수준으로 올해 반등하더라도 이전 가격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다만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 D램과 그래픽 D램 등 특정 제품 가격은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 비교적 이른 시점에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가격의 경우 이미 지난 6월부터 안정세를 찾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낸드 가격이 1월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올해 반도체 시황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5∼12%, 메모리 시장은 4∼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웨이퍼 생산 2020∼2024` 보고서에서 올해 300㎜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라인이 10개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량은 2024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5년(2014∼2019년)간 반도체 생산량 연평균 증가율 5.1%보다 다소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는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반도체 업계 불황 속에 실적이 `반 토막` 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소폭이나마 생산라인 전환을 추진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D램 생산능력을 줄이고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지난해 8월 일부 생산라인 전환을 통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 공장과 국내 평택 공장의 3D 낸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청주 M15 라인을 채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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