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폐렴 확산, 시장도 문 닫아…되살아난 '사스' 공포

입력 2020-01-03 11:37   수정 2020-01-03 11:42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하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의 불안에 싸인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장의 영업이 중단됐다.
2일 신경보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화난 수산시장에 대해 위생 통제를 이유로 휴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상인들에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시장 영업재개 시기는 추가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27명의 폐렴 환자가 확인됐는데 이들 대부분은 시장 상인이다. 7명은 위중하며 2명은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집단 발병했다는 소식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한에 사스가 퍼진 게 아니냐는 불안이 일고 있다.
화난수산시장이 겉으로는 해산물을 팔지만,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는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환구망은 지난달 31일 시장에서 버려진 토끼 머리와 동물 내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순수한 수산시장에는 폐렴 병원체가 극히 적으며, 2003년 사스의 병원체처럼 폐렴을 일으키는 것은 야생동물 안에 많다고 지적했다.
우한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초보 조사 결과 이번 사태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며 뚜렷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전염되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다른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사스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려 애썼다. 설령 사스라고 하더라도 성숙한 예방 체계가 있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2∼2003년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로 37개국에서 774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약 650명이 중국과 홍콩에서 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스 불안이 확산하자 WHO도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페이지 스나이더 중국 주재 WHO 선임고문은 "중국 당국과 접촉하며 어떤 원인으로 폐렴이 발병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당국은 어떤 병원체가 병을 일으켰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키는 잠재적 원인은 많으며, 상당수가 사스 바이러스보다 더 흔하다"며 "WHO는 사태의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사실이 확인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폐렴확산 화난수산시장 휴업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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