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이 희대의 탈출극을 벌인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5명을 구속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터키 아나돌루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개인용 항공기로 비밀리에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을 출발,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도주에는 터키 민간 항공사 MNG의 전세기 2대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곤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조종사 4명과 운송회사 관리자 1명, 공항 직원 2명 등 7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구속된 피의자들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가 10억엔(약 10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2019년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2019년 4월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국금지 상태였던 그는 일본 사법당국의 감시망을 뚫고 영화 같은 탈출극을 벌여 레바논으로 도주하면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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