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중저가 아파트…바뀌는 투자 수요

입력 2020-01-06 17:44  

    <앵커>

    정부 규제에 따라 투자 수요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똘똘한 한 채에서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초 6억 8,000만 원대에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가 지난달 말 7억 5,000만 원대에 팔렸습니다.

    12·16 대책 전후로 보름 만에 6,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고가 주택을 집중 규제 하면서,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겁니다.

    [인터뷰] 영등포구 부동산 중개업소

    "9억 원 이상은 대출 한도를 많이 줄여서 5억 원~6억 원은 오를 것 같기도 해요. "

    가격도 강세입니다.

    12.16 대책 여파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9억 원 미만 아파트가 많은 영등포구와 강북구는 오름세가 확대됐습니다.

    9억 원이라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기준선이 생긴건데,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이 기준선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는 강남이나 마용성 중심의 '똘똘한 한 채'보다는, 중저가 아파트들의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안명숙 /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9억 원 아래나 더 내려가면 자금 출처 제출 필요가 없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들은 사람들이 부담을 갖지 않는 곳이다 보니 그쪽으로 많이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올해는 투자금액 대비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상승폭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요."

    어떠한 대책이 나와도 규제를 피해가는 투자 수요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값의 중간 주택가격인 중위 매매가격은 최근 일 년 새 5,000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주택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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